[계열사추적] 대성합동지주가 지주 계열 부실의 뇌관인 대성산업 구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대성합동지주는 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로부터 1000억원을 단기대여 했다. 자금 대여 목적은 ‘관계사 단기 대여’다. 곧이어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로부터 빌린 1000억원을 운영자금 목적으로 대성산업에 단기대여 했다.
대성합동지주가 대성산업가스로부터 돈을 빌려 이를 다시 대성산업에 수혈한 것이다.
최근 대성합동지주는 주력 계열사인 대성산업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대성합동지주는 지난 20일 합작사인 프랑스 에어리퀴드(Air Liquide)로부터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확보한 뒤,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1980억원 규모에 골드만삭스PIA 등에 매각했다.
이어 대성산업가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2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총 4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대성합동지주는 합작사 지분 매입을 위해 은행권에서 차입한 자금 176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000여억원의 자금 가운데 절반 가량을 다시 대성산업에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대성산업은 해당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주사로부터 대여한 단기자금은 일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라며 “일부 차입금 상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성합동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대성산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따른 건설 사업 부문 손실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4810억원으로가량으로 이자비용만 221억원에 달한다.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3198억원에 달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26억원에 불과하다. 올 1분기 부채비율은 413.7%를 기록, 지난해 말 405.4%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성산업의 정상화 기로는 향후 자산 매각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성산업은 그동안 디큐브시티 오피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등 자산 매각을 통해 3000억원을 조달했지만 재무구조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대성산업은 올해 안에 용인구갈 사업장, 디큐브시티백화점 매각 등을 통해 최대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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