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비서 박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에 대해 연구하는 두뇌집단인 ‘CSR 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비서 박사는 이미 2012·2013년 두 차례에 걸쳐 CSR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만큼 국내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비서 박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서양의 CSR를 모방하지 말고 ‘한국형 CSR’를 만들어 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날 “한국 기업이 선진국의 CSR 동향을 따라가는 것은 부적합하다”며 “특히 서양의 기업을 따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서 박사는 “사실 서양의 주주 중심 자본주의와 산업화는 근본적 결함이 있다”며 “소득 불평등과 기후변화 등 많은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를 동양에서 찾으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서 박사는 한국 기업이 집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 “모호하고 남용될 수 있는 ‘녹색 성장’의 개념을 넘어 탄소중립, 폐기물 제로 등 순환경제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린 테크놀로지와 생체모방, 나노기술에 기반한 건강 솔루션 등의 분야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며 “이는 한국이 이끌어 나가기에 꽤 괜찮은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산업은 폐기물 제로, 탄소중립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서 박사는 CSR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CSR라는 틀 안에 자신을 가두지 말아야 한다”며 “마케팅, 금융, 인적자원 관리 등 가장 관심 있는 비즈니스나 기술에 집중해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