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팽목항 간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희비...세월호 참사 한 달
15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6.4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14일 한 날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팽목항에 방문한 박원순 정몽준 두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 역전이 특히 주목된다.
한겨레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세월호 참사 한 달을 앞두고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을 조사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47.4%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37.7%에 앞섰다.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36.4%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29.1%에 앞서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38.6%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33.5%에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서울 박원순 후보가 45.3%로 정몽준 후보 26.7%에 크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31.5%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28.1%에 다소 앞서 있고, 인천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36.5%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25.8%에 앞서 있다.
동아일보가 R&R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박원순 후보는 48.4%로 정몽준 후보 34.9%에 앞섰다.
주요 광역지자체의 경우, 부산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37.5%로, 단일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11%)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27.9%)에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는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가 19.4%,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 이용섭 후보가 각각 21.7%, 20.8%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새누리당 이정재 후보(1.7%)에 크게 앞서 있다.
강원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37.8%로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 33.2%에 앞섰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5일로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이 여파가 정치권에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야가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지만 컨벤션 효과(후보 선출 직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현상)'가 야당에서만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여권이 성난 세월호 민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한 달,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방문, 실종자 가족의 냉대에 민망한 상황이 연출된 것에서도 잘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후보는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보이며 환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