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열풍이 유통업계에서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캠핑족’이 늘면서 한강변에서 가볍게 즐기는 캠핑부터 아웃도어키친, 트레일러 등 전문적인 레저용품까지 관련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캠핑인구는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어서며 급증하고, 요트 등 전문 레저 시장은 3만 달러가 넘어설 때 크게 성장한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2010년 2만 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해 2만40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에서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17% 뛰었고, 아웃도어 퍼니처와 아웃도어 키친은 각각 2%, 33%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물놀이용품 93%, 캠핑용품 51%, 아웃도어 퍼니처 48%, 아웃도어 키친 42%로 신장폭이 더 컸다.
특히 캠핑 장비는 전문화ㆍ세분화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야전침대, 스포츠쉘터 등 이전에 판매하지 않았던 장비를 들여왔고 행잉 회전 파라솔(24만8000원), 스퀘어매쉬망 가제보(12만8000원), 접이식 컨버터블 벤치(12만8000원) 등 아웃도어 퍼니처도 처음 기획했다.
롯데마트 빅마켓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차량용 트레일러가 등장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연결해 짐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 트레일러는 자동차처럼 등록 절차까지 마쳐야 하지만, 레저시장이 전문화되면서 별도 이동수단까지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6월 롯데마트 빅마켓에서 유통업체 최초로 선보인 ‘카약’은 캠핑 동호회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두 달 만에 준비한 30대가 완판됐다.
이민휘 빅마켓 상품부문장은 “캠핑 시장이 세분화되고, 전문 레저 용품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이동 수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회원제 할인점인 빅마켓의 특성을 활용해 트레일러, 카약 등 전문 레저 용품들을 유통업체 최초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키즈 아웃도어 상품도 인기다. 최근 1년간 홈플러스에서 어린이용 침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2% 급증했으며 캠핑체어 150%, 텐트 16%, 자전거는 35% 증가하는 등 어린이 아웃도어용품 매출이 71% 신장했다. 홈플러스 레저상품팀 이원표 바이어는 “최근 캠핑장 시설의 개선 및 ‘아빠 어디가’ 등 TV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가족단위 캠핑이 늘면서 어린이 아웃도어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체험형 학습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팝업텐트나 그늘막 등 도심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 상품 수요 역시 증가세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서는 최근 2주간 캠핑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었다. 롯데닷컴은 이달 말까지 캠핑 기획전을 통해 방수 소재의 ‘마운틴스토리 컴포트 팝업텐트’, 에어쿨링 시스템이 적용된 ‘퀘차 프랑스 데카트론 팝업텐트’, 전문 오토캠핑 타프 ‘버팔로 패밀리 렉타타프’, 간편하게 장착되는 ‘아마조나스 살사 레인보우 해먹’ 등을 판매한다.
롯데닷컴 패션의류팀 이중혁 MD는 “5월초 긴 연휴 영향으로 나들이 캠핑용 상품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6월 연휴와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관련 용품의 판매 추이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