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록의 대부' 한대수(66)에게 3주 전 한 카이스트 대학생이 연락을 해왔다. 세월호 참사 관련 추모 비디오를 만드는 데 한대수의 노래 '그대'를 쓰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1주일 전 공개된 이 영상은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어느 대학생이 제작한 뮤직비디오입니다'란 글로 시작한다. 7일 현재 조회수는 2만7430여 건에 달한다.
한대수는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카이스트 학생이라는 친구가 세월호 참사 추모 비디오를 만드는데 평소 좋아하던 '그대'를 꼭 쓰고 싶다고 연락해왔다"며 "어린 딸을 둔 아버지로서 무척 가슴 아팠기에 이 곡을 담아준다니 되레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손무현이 기타를 치고 프로듀싱한 '그대'는 한대수가 2000년 발표한 8집 '이터널 소로우'(Eternal Sorrow)의 수록곡이다.
한대수는 "이 노래는 내가 첫 아내와 헤어지고서 굉장히 괴롭고 고통스럽게 살 때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만든 노래였다"며 "당시 마음의 상처가 커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심정을 담았다. 이번 참사로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대수는 또 "희생자들이 우리 곁을 떠났지만 가족과 우리의 마음속에는 살아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