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은 1973년 태영건설의 전신인 태영개발을 모태로 성장한 기업집단이다. 창업주 윤세영 회장은 동부그룹의 모태인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에서 상무를 지낸 뒤 자수성가해 회사를 창립했다. 사람들에겐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과 ‘SBS방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태영건설은 서울 팰리스호텔, 서울 은평구청, 남서울병원 등을 잇따라 수주하고, 1979년 울산탱크터미널을 인수하는 등 관급공사와 군납공사 등으로 성장했다. 1981년 건설부 주택건설 지정업체로 등록하면서 주택건설 사업에 뛰어들었고, 당시 울산석유화학공단 송유관 사업권을 두고 대기업이던 유공을 제치고 수주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태영그룹은 석유화학, 미디어사업 등으로 업종을 다각화했다. 태영화학을 세우는가 하면 태영건설을 중심으로 귀뚜라미그룹, 한주흥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제2민방 사업자로 선정돼 (주)서울방송(현 SBS)을 설립했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방송사가 통폐합된 지 10여년 만에 출범한 방송사이며, 2008년 (주)SBS를 분할해 방송부문 지주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세워 지금에 이르고 있다.
◇태영건설, 그룹 중심… 윤석민 지분 27.1% =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을 축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룹 중심은 크게 태영건설과 SBS미디어홀딩스 두 축이다. 윤석민 부회장은 태영건설 지분 2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부인 이상희씨가 3%, 친인척 변탁씨가 0.5%, 서암장학학술재단이 7.6%를 갖고 있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총 30.6%이다.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30.4%), 포천바이오에너지(51%), 티에스케이워터(50%), 여수엑스포환경(48.59%), 인제오토피아(29.4%), 인제스피리움매니지먼트(100%), 양주동서도로(40%), 양산석계AMC(100%), 양산산막산업단지(57.4%), 양산산막AMC(100%), 대구남부AMC(100%), 경산에코에너지(50%), 에코시티(40%), 블루원(83.4%), 태영그레인(7.3%), 유니시티(48.46%), TaeYoung E&C SDN.BHD(70%), SBS미디어홀딩스(61.22%)를 거느리고 있다.
태영인더스트리는 초산비닐에틸렌 공중합체 제조업체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무역업과 운송보관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52.3%를 보유한 윤석민 부회장이다. 장녀 재연씨가 지분 11.6%를 보유하고 있고, 태영건설 지분까지 합하면 사실상 윤 회장이 소유한 회사로 볼 수 있다. 자회사로 태영호라이즌코리아(50%), 티와이스틸(65%), 태영GLS(60%)가 있다. 태영그레인에도 35.67%를 출자한 상태다.
티에스케이워터는 2004년 설립한 하수·폐수종말처리시설 및 폐기물처리시설 업체이다. SK그룹과 지분을 함께 출자해 수처리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자회사로 지분 100%를 소유한 티에스케이워터파크, 티에스케이그린에너지, 티에스케이그린바이오, 티에스케이이엔이와 60%를 보유한 부산바이오에너지가 있다.
한편 윤석민 부회장이 지분 99.9%를 보유한 태영매니지먼트는 사업시설유지관리업체로 1996년 계열 편입됐다. 그룹 내 상호출자, 순환출자 등 지분으로 엮이지 않았던 유일한 회사였으나 지난 4일 비상장사 후니드가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 합병했다.
◇SBS 중심의 미디어사업 자회사 수 제일 많아 = SBS미디어홀딩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영방송사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지분 61.22%를 보유한 태영건설이 최대주주이며 (주)귀뚜라미가 8.76%를 갖고 있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SBS(34.7%), SBS International(100%), SBS스포츠(100%), SBS바이아컴(100%), SBS플러스(100%), SBS골프(4.6%), SBS콘텐츠허브(65%) 등을 거느리고 있다.
SBS는 SBS뉴스텍(50.8%), SBS아트텍(51%), SKB SBS SPC(100%), SBS KT SPC(100%), SBS IPTV SPC(100%), 콘텐츠연합플랫폼(50%), 미디어크리에이트(40%) 등을 거느리고 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일부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자회사로 있었던 SBS비즈니스네트워크는 SBS플러스가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손자회사로 변경됐다. SBS스포츠는 지분율이 51%로 줄었고, SBS가 40%를 새로 취득했다.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지주사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SBS 지분 51%로 변동됐다. SBS는 콘텐츠연하플랫폼에 지분 50%를 출자했으며, SBS콘텐츠허브는 자회사가 글로벌디앤이, 더스토리웍스에서 현재 더스토리웍스 1개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