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 해경 국장, 세모그룹
이용욱 해경 국장이 세모그룹에서 일했던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해경이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해경 소속 경찰관의 자택에 머물게 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튿날인 지난 17일 이준석 세월호 선장은 오전 10시 30분 목포해경에 소환돼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받았다.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이준석 선장이 돌아간 곳은 목포해경 소속 한 해경의 아파트. 이 결정은 해경 본청의 지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당시 해경은 "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지만, 이용욱 해경 정 수사 국장이 과거 세모그룹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용욱 해경 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총괄적으로 지휘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 국장이 청해진 해운의 전신인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서 근무한 것은 물론, 1997년 박사학위 논문에서 유병언 전 회장에게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 줘 감사하다"고 언급한 사실까지 알려진 만큼 세월호 선장을 현직 해경 자택에서 머물게 한 배경에 대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월호와 진도 해상관제센터 간 교신 내역을 4일 만에 공개하거나 사고 초기 구조작업에서 보인 우왕좌왕 행보 역시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국장은 세월호 사고 직후 초기 수사지휘에 관여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고 당일 팽목항 현장에서 소통 업무를 담당하며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있었기에 수사지휘가 불가능했다"며 "수사본부는 이평헌 서해해경 안전총괄부장을 중심으로 꾸려졌으며 나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장학금을 받은 적이 없으며 등록금을 다 개인 사비로 했다. 나는 세모그룹의 실무자였고, 거기는 오너였기 때문에 그런 관계가 전혀 없었다"며 "본 사건과 관련해서 청해진 해운이나 세모그룹 어느 누구와도 통화한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고 말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이용욱 해경 정보수사 국장은 과거 유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공부했다는 의혹이 일었으며 세모그룹에서 7년 동안 근무한 이력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