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
세월호 사고를 담당한 해경 고위 간부가 청해진해운의 모그룹으로 알려진 세모에서 일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담당자가 전보조치 됐다. 그가 맡았던 정보수사국장은 정보와 수사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해경은 이용욱(53) 정보수사국장과 관련해 "세모그룹 조선 사업부에서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이용욱 국장이 해경에 들어가기 전까지 구원파 신도였다고 보도했다.
이용욱 국장이 맡았던 정보수사국장은 고위직 가운데 고위직이다. 경찰청에는 정보국과 수사국이 있다. 정보수사국은 이 두 가지 역할을 합쳐놓은 업무다.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수사에 활용하는 수사과정의 꼭짓점인 셈이다.
앞서 이용욱 전 국장은 1997년 박사학위 논문에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주신 세모 유병언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언급한 바있다.
논란이 일자 이용욱 해경 국장은 이날 아침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 국장은 "1991년부터 7년 동안 세모그룹에서 일하고 과거 구원파 신도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세모그룹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은 말단 직원이어서 유병언 전 회장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학에 들어가기 전 구원파에서 생활했고 거기와의 인연은 퇴사후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직후 수사지휘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 첫날인 16일 팽목항 현장에서 가족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욱 국장의 해명 이후 해경은 세월호 수사라인에서 이 국장을 배제하기 위해 그를 본청 국제협력관으로 보직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