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미국산 ‘활(活) 골든크랩’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미국 마이애미 산지로부터 항공 직송한 ‘활 골든크랩’(900g 내외) 1만 마리를 마리당 2만9900원에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골든크랩은 미국 대서양에서만 어획되는 대게로, 다리와 몸통 살이 가득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 속에서 보면 금색을 띄기 때문에 골든크랩이라 불리며, 게장의 고소한 맛이 버터를 연상시킨다고 해 ‘버터크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유럽, 동남아, 미국에서는 골든크랩만 운영하는 전문 레스토랑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선 해산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되지는 않았다. 일부 업체가 냉동 상품으로 판매한 적은 있으나 살아있는 상태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랍스터나 킹크랩 등 수입 수산물이 대중화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수입 가격은 올라, 대체 품목으로 골든크랩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취급하는 킹크랩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해오고 있는데, 어업 쿼터 등 규제로 국내 수입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러시아산 킹크랩 kg당 수입 가격은 2010년 2만5500원에서 2014년 현재 5만원까지 올라 5년 사이 두 배 가량 급등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제철에 맞춰 이색 수산물을 선보이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 산지를 직접 찾아 물량을 대량 확보해 원가를 낮췄다. 특히 기존 업체들이 냉동으로 소량 선보인 것과 달리, 물류 중간 지역에 계류장을 마련해 냉동이 아닌 ‘활 골든크랩’을 들여오게 됐다.
실제로 900g 골든크랩 2만9900원은, 시중에서 같은 중량 킹크랩이 6~7만원대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5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판매하는 골든크랩에 대해 남대서양 심해 600~1000m에서 자라 껍질이 단단하고, 탈피 기간을 앞두고 식성이 왕성해지는 4월말 이맘때가 가장 살이 꽉 차고 맛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영태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킹크랩, 랍스터 등 수입 수산물이 대중화된 가운데 주요 산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체 산지 개발에 나서 제철 살이 꽉 찬 골든 크랩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활 랍스터’(450g 내외), ‘러시아산 활 대게’(900g 내외)는 각각 시중가보다 30% 가량 저렴한 마리당 1만5900원, 2만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