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유병언 일가 "경영과 종교는 한 몸"…구원파에서 다판다까지 전방위 수사

입력 2014-04-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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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구원파, 다판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그들의 경영비리 뿌리가 구원파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 검찰은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은 물론 유병언 전 회장의 핵심 세력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도 종교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수사대상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경영비리 뿌리가 된 이 단체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수십년 동안 기업인이자 목회자로 활동한 유병언 전 회장이 경영과 종교활동을 교묘히 결합시키면서 각종 비리가 싹텄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구원파 관련 종교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이유는 구원파가 단순히 계열사 임직원 다수를 신도로 두는 차원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은 횡령ㆍ배임ㆍ탈세ㆍ분식회계ㆍ재산은닉 등 오너를 겨냥한 기업 대상 특별수사에 등장하는 사실상 모든 혐의를 샅샅이 들여다볼 예정이다. 상당 부분 현금으로 오가고 세금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종교단체 자금이 이런 비리의 온상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유병언 일가의 계열사 중 구원파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회사는 장남 유대균 씨가 소유 지분을 32%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직영 쇼핑몰인 다판다다.

유병언 전 회장은 지난 1991년 기독교복음 침례회 신도 조직인 구원파를 결성한 후 스쿠알렌을 판매, 사업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스쿠알렌을 판매하는 곳은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다판다이다. 유병언 전 회장 일가는 이곳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판다'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방문판매 사업자도 등록돼 있으며,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기업인 ㈜세모가 제조하는 스쿠알렌, 비타민,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과 주방용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다판다는 현재 전국 지점 57곳, 대리점 133곳을 두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병언 전 회장과 세모그룹 관계자들을 기반으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판다는 강남구 역삼동 등에 각각 8억∼47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5곳 등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 부동산을 포함해 모두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수사 과정에서 구원파의 자금이 어떤 식으로 다판다를 비롯한 계열사 경영자금으로 흘러갔는지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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