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플로팅 도크’ 방식이 가장 좋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한순흥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3일 “세월호의 선박 내 화물과 물 등을 합치면 무게가 8천t에서 1만t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로팅 도크 방식은 해외에서도 선박을 인양하는데 쓰이는 만큼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금까지는 침몰된 선박을 인양하는 방식은 대형 크레인이 체인을 걸어 배를 끌어올린 뒤 옆에 대기한 바지선으로 올리는 방식이었다. 바지선에 배를 올리기 위해선 침몰 선박을 수면 위 상당한 높이까지 들어올려야 하는데 1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월호를 크레인으로 인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장비인 플로팅 도크를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도크가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만 배를 들어올려 도크를 삽입해 마치 삽으로 물건을 퍼올리는 방식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 ‘플로팅 도크’를 이용한 선박 인양사례는 없다.
한 교수는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메가 블록(배 조각)을 조립하는데 플로팅 도크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며 “도크를 놓으려면 선체의 자세를 잡아줘야 해 시간이 걸릴 뿐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수를 물 위에 띄워 작업하면 체인 감기도 수월해질 것”이라며 “잠수부들이 수심 10m 아래로 갈때마다 1기압씩 늘어나는데 선수가 조금만 올라와도 수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선박해양 전문가와 조선업계 관계자 등 10명이 모인 선체 인양 방식 논의 자문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