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워크] 삼성 “능력만 봅니다” 지방대 출신·소외계층 취업문 활짝

입력 2014-04-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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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 신입채용서 서류전형 없애고 전원 직무검사

▲삼성그룹은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신입사원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과학교육(왼쪽)을 실시하고, 입문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삼성그룹

삼성그룹은 2012년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도입하며 균등한 기회 제공에 적극 노력했다. 열린 채용이란 학벌, 성별, 출신지역 등에 따른 일체의 차별 없이 철저한 능력 위주의 평가를 통해 채용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3급 신입 채용에는 서류전형이 없으며, 기본자격을 갖춘 모든 지원자가 직무적성검사 응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3급 신입 공채에서 저소득층에 5%를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 선발 비율을 35%까지 확대했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이들의 취업을 위해 더욱 넓은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이들의 경험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2012년 고졸 공채도 처음 도입해 고졸자의 취업 기회 확대는 물론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2012년에는 소프트웨어, 사무직, 생산기술직 분야에서 고졸자를 채용했고 2013년에는 연구개발(R&D), 영업직을 포함해 선발 직군을 확대했다. 지난해는 전체 고졸 공채의 15% 수준인 100명을 저소득층과 농어촌 출신 등 소외계층에서 선발했다. 올해는 다음달께 고졸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2011년부터 장애인의 취업 기회도 확대해 왔다.

삼성그룹은 또 통섭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전환 교육과정인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를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도입했다. SCSA 제도는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기술 전문성을 두루 갖춘 통섭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생으로 선발되면 사전 온라인 교육 1개월, 실무 교육 6개월 등 총 7개월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변신하게 된다.

실무 교육은 기본(2개월), 심화(3개월), 실전(1개월) 등의 3단계로 구성돼 있다. 또 계열사별로 삼성전자는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직군과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직군으로 나눠 교육하고, 삼성SDS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교육한다.

190여명의 SCSA 1기 교육생이 최근 교육을 마치고 현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지난해 말 SCSA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1월부터 삼성 대졸 공채 직원과 함께 그룹 공통 교육 및 계열사별 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 초 실무 부서에 배치됐다.

이 외에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근무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총 6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은 열린 채용과 더불어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중히 뽑은 인력을 핵심 인재로 잘 키우자는 것. 이 가운데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도입, 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삼성그룹만의 ‘명품 인사제도’다. 삼성그룹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여년간 5000여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지역전문가로 선발되면 1년 이상 조건 없이 해당 지역에 파견돼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힌다. 현지 인력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 현지를 제2의 고향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하는 단순명료한 숙제가 있을 뿐이다. 지난 2011년 삼성의 글로벌 성공요인을 분석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논문에서도 삼성그룹의 지역전문가 제도를 성공의 핵심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지역전문가 제도와 병행해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현장전문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더 많은 우수 인력을 해외에 파견한 것. 현장전문가 제도는 주재원으로 바로 파견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 해외 법인에 6개월에서 1년간 파견한다. 지역전문가와 유사한 형태지만 법인에 직접 파견돼 업무를 수행하며 현지 언어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600여명의 현장전문가를 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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