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무도 몰라요. 마스터스는 신도 모를 겁니다(웃음).”
장학영 SBS골프 해설위원의 말이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 달러·84억3900만원)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1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통산 4번(1997·2001·2002·2005)의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39·미국)의 결장으로 춘추전국시대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15억1900만원)를 놓고 치열한 샷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는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관록의 미국과 패기를 앞세운 호주 선수들의 진검 승부다.
미국과 유럽의 대결 구도는 옛말.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34)과 제이슨 데이(27) 등 젊은 혈기를 앞세운 호주가 막강 전력의 미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랭킹 2위 스콧은 지난해 마스터스 제패에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순위 6위(489만2611달러·51억6000만원)를 차지했고, 올 시즌은 ISPS 한다 월드컵 골프 3위,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3위 등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랭킹 4위 제이슨 데이는 지난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톱10’에 진입하며 상금순위 12위(362만5030달러·38억2400만원)를 마크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US오픈과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메이저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반면 ‘호랑이’ 빠진 미국은 예년에 비해 무게감이 덜하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랭킹 ‘톱10’에 4명이나 이름을 올릴 만큼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 일찌감치 3승을 올린 지미 워커(35)는 상금순위 1위(399만1071달러)에 올라 있어 기대감이 높다.
‘마스터스의 사나이’ 필 미켈슨(43)도 미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다. 지난해 21개 대회에서 2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순위 4위(549만5793달러·57억9751만원)에 오른 필 미켈슨은 2004·2006·2010년 각각 그린재킷을 입은 바 있다.
지난 시즌 국가별 획득 상금순위에서도 175명의 선수를 앞세운 미국은 1억7153만1903달러(1846억2000만원)를 획득,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반면 호주는 20명의 선수가 1728만2696달러(186억1300만원)를 벌었지만 애덤 스콧과 제이슨 제이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장학영 SBS골프 해설위원은 “타이거 우즈가 빠졌지만 전체적인 전력에서 여전히 미국이 우세하다. 특히 초반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미 워커는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마스터스에는 최경주(44·SK텔레콤)와 양용은(42·KB금융그룹), 배상문(28·캘러웨이골프), 아마추어 이창우(21·한국체대) 등 4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