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잃어버린 역동성을 찾으려면 각국 정부의 개혁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1월 타이거지수는 4.57로 지난 2011~2012년 수준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말의 6.12에서는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추이를 가늠한 타이거지수가 하락한 것은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질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경제전망이 안정적이지만 그리 활기찬 모습은 보이지 않으면서 이번 주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의 봄철 연차총회와 주요 20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활로를 찾으라는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라고 FT는 덧붙였다.
IMF 회의와 G20 회의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세계 각국 경제 리더들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 글로벌 경제회복 리스크 대처 방안, 성장세 촉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 선임 연구원은 “최악의 순간은 끝났다”며 “그러나 지속적이고 견실한 경제회복은 각국 정부가 경제 구조개혁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프라사드 연구원은 “타이거지수는 글로벌 경제가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순항하는 데 필요한 강한 바람(원동력)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최근 “글로벌 경제가 대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났지만 전체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너무 느리고 약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견실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등 출구전략의 원만한 시행이 관건이다. 유로존(유로 사용 18국) 성장전망은 여전히 매우 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이달 소비세율 인상이 경기회복에 타격을 줄지 우려되며 아직 눈에 띄는 개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은 개혁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 용어설명 타이거지수 (TIGER, Tracking Indic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
글로벌 경기회복 추이를 가늠하기 위해 브루킹스연구소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것으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20국(G20)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지수다. 각국 국내총생산(GDP)과 금융 변동성, 산업생산, 소비자신뢰지수 등을 종합해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