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일부 영업점에서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7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말부터 영업이 재개되는 LG유플러스도 일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과다한 보조금을 뿌리면서 사전 예약가입자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일부 오프라인 영업점은 번호이동 고객에 한해 ‘팬택 베가 시크릿업’에 72만원, ‘옵티머스 뷰2’에 70만원, ‘갤럭시 노트2’에 65만원의 보조금을 푼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보조금 상한선으로 정한 27만원을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SK텔레콤에 신규 가입하면 출고가 49만9900원인 ‘팬택 베가 아이언’이 할부원금 33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페이백 형태로 33만원을 추가 지원해 사실상 공짜폰으로 팔고 있다. 실제 보조금이 5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와 정부의 접근이 어려운 폐쇄몰을 이용한 보조금 지급이 성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폐쇄몰은 기업·협회 임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특정 공간이다. 이곳에서‘G프로2’와 ‘갤럭시S4 LTE-A’ 등에 46만~51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금 과다지급의 영향인지 SK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 순증가입자가 영업정지 첫주에는 4490건에 그쳤지만, 4주째에 접어들면서 평균 7101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주말부터 영업재개에 나서는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흙탕물 싸움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사업정지 기간 중 ‘호갱’ 등 주요 휴대폰 관련 사이트를 통해 대규모 예약 가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약가입 사이트는 대표적인 스마트폰 사이트인 ‘호갱님, 우리 호갱님’을 시작으로 ‘모바일 몬스터’ 등 다른 사이트까지 확대됐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예약가입은 ‘갤럭시 노트 3’, ‘G 프로 2’, ‘G2’ 등의 최신폰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보조금 수준은 53만원에서 75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예약가입 사이트들은 주로 규제 기관의 감시가 소홀한 새벽시간에 ‘깜깜이 영업’을 하거나, 일시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해 감시를 피하는 등 지능적인 불법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중 온라인 예약 가입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사업정지 명령을 위반한 사항으로 불법이다.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자칫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5일 영업개시를 앞두고 이번주에 상당물량의 예약가입을 받고 있다”면서 “온라인 사이트에서 보조금 수준도 7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가입 확인 전화인 해피콜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전자랜드, 모바일샵 등 대형유통망에서도 공공연하게 신규 예약을 받는 등 LGU플러스의 사전 예약은 단독영업을 앞두고 전 채널로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