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 실종이 2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여객기 실종사건이 말레이시아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소속의 무디스어낼리틱스의 애널리스트 매튜 서코스타는 최근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실종기 사건이 말레이시아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말레이시아의 관광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산업은 말레이시아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추산업이다. 세계여행산업회의(WTT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달하며 전체 고용시장에서 관광업 종사자가 14% 차지한다.
이미 이번 사건으로 말레이시아를 찾는 해외 여행객 숫자가 곤두박질하고 있는 가운데 무디스는 특히 중국 관광객 숫자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실종기 관련 대응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실종기 탑승객 239명 중 절반 이상이 자국민인 중국으로선 정보 공개가 부족하고 수색에 혼선을 빚는 것도 모자라 실종 여객기를 찾겠다며 정부 고위관리가 직접 주술사를 동원하는 말레이시아에 진저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은 말레이시아 관광산업의 주요 고객이다. 크리스탈 탄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3년간 말레이시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평균 16.7%씩 매년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종기 수색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캠페인과 관련된 200여 개의 이벤트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는 관광산업의 상당한 부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 캠페인을 진행했던 1990년 1994년 2007년에 각각 54%, 11%, 19% 관광객 유치 증가를 기록할 정도로 캠페인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서코스타 는 “실종기의 비극적 사고로 말레이시아 당국의 올해 관광객 유치를 12%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8일 승객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항공기가 이륙 2시간 만에 돌연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실종기 위치나 사고 원인 등이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