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거대 공룡 텐센트가 국내 모바일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26일 CJ게임즈에 5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1위 기업인 카카오의 지분 13.8%를 확보한 텐센트가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의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 E&M은 텐센트에 자회사 CJ게임즈의 지분 28%를 5억달러(약 5300억원)에 매각하고, 기존 CJ E&M 산하 게임사업부인 넷마블을 물적분할해 CJ넷마블(가칭)로 통합했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 법인인 CJ넷마블은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현 CJ E&M 고문이 지분 35.88%로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CJ E&M이 35.86%, 텐센트가 2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텐센트는 중국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57%(2013년 1분기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이다. 시가 총액은 150조원 규모로 글로벌 거함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 온라인 기업 순위로는 4위 규모다. 텐센트는 최근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PC메신저 ‘큐큐(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 메시징 서비스, 모바일게임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 점령에 이어 영향력을 전 세계적으로 뻗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받은 한국의 모바일 선두주자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 까지 영향권안에 두면서 한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리로디드스튜디오, 아이덴티티게임즈 등 한국 중소형 게임업체에도 투자했고, 모바일 결제업체와도 사업제휴를 맺는 등 한국 진출모습이 심상치 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요즘에는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키이스트와도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텐센트의 이러한 움직임에 국내 모바일의 주도권을 중국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 대표 게임을 서비스 하는 선데이토즈의 지분을 텐센트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인수하면서 ‘애니팡’까지도 텐센트의 영향력 강화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국내 모바일게임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내수 시장을 떠나 글로벌 진출이 절실한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 향한 관문을 텐센트가 장악하면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IT기업들은 M&A 뿐 아니라 지분 투자, 미국 증시 입성 등을 통해 글로벌세를 확장하고 있다”며 “국내 IT 기업들은 각종 규제로 발목이 잡혀있는 가운데,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시장장악은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