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측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오후 공식 출범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김한길·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위원장석 바로 옆에는 천안함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두 대표가 국화를 헌화하기도 했다.
김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의 창당은 어제의 좌절과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나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시작으로 마침내 2017년 정권교체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표는 또 “국민에게 거짓말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치면서도 아무거리낌없는 ‘거짓말 정치’는 전형적인 구태정치이고 낡은 정치”라며 박근혜정부의 공약 후퇴 논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합의 용광로에서 모두 하나가 돼 새정치를 향한 대장정에 나서자”고 다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의 길이자,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한다. 약속을 지켜달라는 말씀, 다시한번 드린다”며 “아울러 야당은 적이 아니다. 중요 국정을 야당과 대화하고 같이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는 블루오션(Blue Ocean)이다. 레드오션, 블랙오션인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자”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진정한 ‘국민의 집’을 짓자”고 밝혔다.
‘대한민국’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창당대회에는 독립유공자와 6·25 전쟁 참전용사, 전직 중동 건설근로자 등 민주화, 산업화를 상징하는 인물들과 함께 탈북자, 다문화 이주여성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창당선언문에서 △정의로운 사회 △통합된 사회 △번영하는 나라 △평화로운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 등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중앙 무대에는 이날 안중근 의사 순국 104주기를 맞아 안 의사를 기리는 현수막이 걸렸으며, ‘튼튼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를 지킨다’ ‘정치의 중심은 국민의 삶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설치됐다. 신당의 지향점과 관련, 중도와 보수층으로의 외연 확대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합신당은 창당이후 곧바로 민주당과의 합당 절차를 진행한다. 기존 민주당 의석인 126석과 새정치연합 2석, 무소속 박주선 강동원 의원 등을 포함해 130석의 제1야당이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선거는 156석의 새누리당 대 새정치민주연합의 양당체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공천 룰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잠복해있어 통합신당이 ‘화학적 결합’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의 고리였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안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게되면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등을 비롯한 차기 대선 주자들과의 경쟁이 조기에 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에는 민주당 인사뿐 아니라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이이재 의원과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당내 친노무현 대표격 문재인·이해찬 상임고문과 정동영 정세균 신기남 상임고문도 참석했다. 광역단체장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