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이 지난 25일 새정치연합 해산과 함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로써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3세대 정치’의 등장을 외쳤던 윤 의장의 새정치 실험은 사실상 마무리 짓게 됐다.
윤 의장은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마지막 중앙운영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쉬어야겠다”면서 “새정치 하실 분들이 (저 말고도) 많지 않냐”고 말했다.
윤 의장과 안 위원장의 인연은 2011년 당시 ‘청춘콘서트’에서 시작된다. 윤 의장은 안 위원장의 정치적인 멘토로 불리며 친해졌으나, 안 위원장이 그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방송인 김제동, 김여진 씨 등 300명쯤 된다”고 밝히면서 틀어졌다.
이들은 올해 1월 5일 다시 합심하며 새정치를 구현할 독자신당을 위한 도전을 외쳤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8월부터 수차례 윤 위원장과 접촉해 함께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장은 당시 “안철수라는 인물의 등장은 역사적인 필연”이라며 새정치연합의 의장을 신당 추진을 지휘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안 위원장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격적으로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결국 또다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당시 통합신당 창당 선언은 내부에서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윤 의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윤 의장은 발표 직전까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대는 없다”고 못박으며 민주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해 윤 의장은 통합신당 선언 직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의원에 대해 “이 자가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비판했다. 발언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자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미 둘의 관계는 상당 부분 금이 간 상태였다.
윤 의장은 결별선언은 언급하는 자리에서 안 위원장에게 불참 의사를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미처 이야기할 짬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번에 간접적으로 살포시 얘기했다. (안 위원장이) 만류하시더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 “우선 좀 쉰 다음에 원래 진행하던 평화재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몇 달 공백을 두고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도 다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26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