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상의’를 했다고 발언하면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며 김 비서실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전 총리는 18일 YTN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실장과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법조계 선배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김황식 후보가 친박계(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는다는 이른바 ‘박심’ 논란에 휩싸이자 김 전 총리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마치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김 실장과 상의한 것처럼 오해하거나 확대해석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상의 발언을)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시킨 것은 오보이며, 선거와 관련해 오해를 살 만한 대화는 없었다”며 ““평소 법조계 선후배로 친분이 있는 관계여서 실장 취임 축하도 드리고 이런저런 덕담을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지난해 독일에서 귀국해 취임 축하도 할 겸 안부차 전화한 것을 박심 논란의 단초로 확대해석해 보도하는 것은 김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동기와 의지를 폄하하려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내 유력 경쟁 후보인 정 의원 측은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논평을 통해 “소문으로 떠돌던 ‘청와대 개입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김 비서실장은 사실로 드러난 김 전 총리 지원에 대해 사과하고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도 다시 한번 경선과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