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다른 후보와의 경쟁 이전에 홍준표 도정에 대한 평가로 생각한다.”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1일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6·4지방선거를 통한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히며 이번 선거가 ‘지방정부 중간심판’이라는 점을 자처했다. 심판구도가 부담스러워 피하는 다른 현직 시·도지사와 가장 다른 점이다.
홍 지사는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도정을 돌본 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자신감은 충만했다.
그는 “도지사 직무에 최선을 다해왔고, 지난 1년여 동안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일했다”며 “구부러진 도정을 바로잡고 성장을 위한 기틀을 충분히 다졌다”고 지난 시간을 자평했다.
‘구부러진 도정’의 대표적 사례로는 진주의료원 사태를 꼽았다. 국회와 중앙정부에서까지 뜨거운 논란이 됐던 진주의료원 폐업조치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진주의료원의 적자가 서민의료 수행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거라면 더 많은 예산이 들어도 해야 한다. 하지만 진주의료원이 감당하는 서민의료는 4%도 안 된다. 직원 250명이 하루에 외래환자 200명도 안 보면서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자고 십수 년 간 경영구조 개선을 가로막고 겉으로는 의료공공성이니 서민의료니 하는 가짜 명분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래놓고 나한테 서민 도지사의 약속을 어겼다고 하는데 진주의료원 폐업은 ‘친서민 대 반서민의 문제’가 아니라 ‘노조 기득권 대 정의와 원칙’이 본질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서 제기된 ‘불통’논란을 두고는 “결정에는 반드시 반대가 따르기 마련인데 그게 두려워 문제를 덮어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은 오랜 도정의 적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통과 마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도민들이 흐트러지고 구부러진 것들을 바로잡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믿어주셨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도민들에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이어 “올해는 경남미래 50년 사업을 중심으로 도정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는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우리 청년들이 도내에서 최고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취업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갈등 없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도정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4선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지내며 정치 내공을 쌓아 온 때문인지 경쟁후보에 대한 비판 대신 선거와 무관하게 작금의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홍 지사는 “지금 우리 정치권을 보면 국민여론에 기대서 서로 버티기 싸움만 하는데 이건 잘못 된 것”이라며 “리더는 국가발전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비전을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에 갇혀 있다. 그 과정에서 보수는 당당하지 못하고 진보는 당당한 척만 하는 게 문제”라면서 “보수와 진보를 적대적 개념이 아니라 양립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