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4시즌 첫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새로운 시즌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손연재는 2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종목별 결선 후프, 곤봉, 리본 등에서 각각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땄던 바 있지만 당시엔 아시아 선수들만 출전했던 대회였다. 국제대회에서 한 번에 3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연재는 하루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시즌 첫 출전해 10위에 올랐음을 감안하면 한층 향상된 성적이다. 여기에 후프와 볼, 곤봉, 리본 등 네 종목에서 모두 종목별 결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첫 종목별 결선이던 후프에서 손연재는 17.516점을 기록했다. 1위와 2위는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였다. 마문은 개인종합 1위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벌어진 볼에 손연재는 17.633점으로 비교적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 4위를 차지해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다. 볼에서의 아쉬움은 이후 곤봉과 리본을 통해 완전히 지울 수 있었다. 손연재는 곤봉에서 17.816점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1·2위는 후프와 마찬가지로 마문과 쿠드랍체바의 몫이었다. 마지막 리본에서 손연재는 17.766점으로 대회 세 번째 동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후 손연재는 “경기 직전 연습과정에서 곤봉이 천장 위에 올라가 정말 놀랐다”며 “그래도 긴장하지 않고 집중하려 노력했고 결국 전 종목 결선에 올랐고 메달도 획득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손연재는 개인종합 곤봉 경기 직전 연습 도중 공중에 던진 곤봉이 천장에 걸려 다른 선수의 곤봉을 빌려 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첫 대회에서 국제대회 출전 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시작인 만큼 더욱 노력해 월드컵 시리즈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손연재는 모스크바 인근 훈련장으로 복귀해 3월 중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