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 문제가 경영화두로 등장했다. 기업들은 안전인력 확충에 집중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은 대규모 안전인력 확충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사내 100여명 규모의 사내 인력을 안전관리로 전환배치했다. 지난달에는 경력직 안전관리인력 채용공고를 낸 데 이어 2차 경력직 채용공고도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대제철의 인력확충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안전관리 체계를 원점부터 재점검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지난해 각종 안전사고로 8명 가까운 직원이 숨졌다. 이후 안전관리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올해 1월 또다시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사하면서 회사의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작년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누출 사고로 홍역을 치른 삼성도 대규모 안전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삼성안전환경연구소를 주축으로 계열사별 환경·안전인력 수요를 조사하며 경력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안전환경연구소는 지난 11일부터 안전, 화학물질, 유틸리티, 환경·에너지 등 4개 분야 경력사원 채용에 들어갔다.
안전인력 확충과 더불어 기업들은 안전종합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들어 포항제철소 안전패트롤 활동을 강화했다. 안전담당자들을 8개 그룹으로 나눠 공장별 고위험 장소 5곳을 위주로 안전점검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의 안전관리 인력 확충과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GS칼텍스의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빙그레 공장 암모니아 가스 유출, 제2 롯데월드타워 화재, 여수 화약공장 폭발 사고에 이어 부산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윤복 한국 안전환경연구원 대표는 “기본안전수칙을 지키는 한편, 사업주는 근로자 1인당 안전관리 비용에 돈을 아끼지 말고 철저하게 지출해야 한다”며 “작은 안전사고도 인력 손실, 기업 이미지 및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