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1명이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을 모르고 있다고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SF는 이날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물리·생물학 기초지식 수준을 비교한 2014년 과학·기술 지표 보고서에서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한 비율이 74%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시카고대학과 전국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2012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로다. 유럽연합(EU)은 2005년 조사에서 66%였으며 인도는 2004년 조사 기준으로 70%였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조사 당시 국민의 86%가 제대로 대답한 것으로 나타나 비교 대상 국가들 가운데 최고의 정답률을 나타냈다.
미국인은 ‘우주가 대폭발에서 생성됐느냐’는 질문의 정답률이 39%에 그쳤다. 한국인은 67%였다.
‘인류는 원시 동물에서 진화했다’는 질문의 정답률은 미국이 48%, 한국이 64%였다.
‘전자는 원자보다 작으냐’ 등 일부 질문에서는 미국인의 정답률이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인 2200명에게 9개의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명당 평균 정답 문항은 5.8개에 그쳤다.
보고서는 “국가별로 비교했을 때 모든 질문에서 일관되게 우위를 나타낸 국가는 없었다”면서 “미국 국민의 과학·기술 지식은 대체로 전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평균 이상”이라고 해석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연차총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