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금메달과 다름 없는 값진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의 어록이 화제다.
박승희는 결승전에서 1위를 질주중이었지만 2~3위권 싸움이 그에게도 영향을 미쳐 넘어지면서 4위로 골인한 끝에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실격패하며 불행 중 다행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이 가능했던 상황에서 동메달도 끝까지 마음 졸이며 확정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박승희는 눈물을 흘렸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후에는 당찬 웃음을 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14일에는 국제빙상연맹도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도 박승희의 어록을 공개했다. 연맹은 “머리 속엔 ‘나는 빨리 결승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 뿐이었다”는 박승희의 말을 전하며 찬사를 보냈다.
박승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에게 제일 소중한 메달이 될듯하다. 모든게 운명일것이고 난 괜찮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동메달을 들고 태극기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국내외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달 색깔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지금 많이 안 다치고 골인한게 다행이다”, “행복하고 정말 좋다”는 소감을 밝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단거리 종목에 기여한 부분이 있어 조금은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도 밝히며 아쉬움을 모두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박승희의 이 같은 강철 멘탈에 팬들 역시 찬사와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박승희 어록, 억울하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정말 아름답다”, “금메달 못지 않은 동메달도 있음을 보여주는 예”, “만약 나였다면 저렇게 쿨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보란듯이 금메달 따서 아쉬움을 털기 바랍니다”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