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로 팔때 값 가장 덜 깎이는 차종은 SUV

입력 2014-02-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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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중고차 시장에서 평균 감가율이 가장 낮은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것으로 조사됐다. SUV의 감가율은 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평균 10%포인트 낮았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2011년식 주요 국산차의 감가율을 산출한 결과 SUV가 평균 29.6%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소형차와 경차가 각각 30.4%, 32.1%로 뒤를 이었고 준중형차는 33.4%로 조사됐다. 중형차는 34.5%, 대형차가 39.6%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모델별로는 2011년식 스포티지 R(디젤 2WD 최고급형)의 2월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에서 21.2%(529만원) 떨어지는 데 그쳐 감가율이 가장 낮았다.

모하비(4WD KV300 최고급형)와 카니발 R(GLX R 스페셜)의 감가율이 각각 21.9%, 23.1%로 뒤를 이었다.

1∼3위를 차지한 세 SUV의 감가율은 경차인 올 뉴 모닝(럭셔리)의 27.7%보다도 낮았다.

대형차 중에서는 그랜저 HG(240 럭셔리)가 23.5%로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차는 K7(VG270 럭셔리 기본형)이 40.7%, SM7 NEW Art(LE)가 43.7%, 알페온(CL300 프리미엄)이 45.6% 등으로 40%를 넘긴 모델이 많았으며 체어맨 H(500S 최고급형)는 53.4%로 신차 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SUV가 다른 차종에 비해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는 아웃도어 열풍과 고유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말마다 여행이나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 SUV의 인기가 높아졌고, 대다수 SUV가 디젤 엔진을 장착해 기름값 부담을 줄일 수 있어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최근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과거 투박한 외관에 소음과 세단보다 뒤처지는 승차감으로 이미지가 바빴지만, 기술의 발달로 디자인·소음·승차감이 모두 개선되면서 이미지가 좋아진 것도 SUV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런 이유 등으로 SUV의 인기는 신차 시장에서도 뜨겁다.

작년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수입 자동차 154만7천588대 가운데 SUV로 분류할 수 있는 차량은 모두 39만4천225대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국산 SUV는 전년보다 14.2% 더 팔렸고,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 판매량이 21.1% 늘어났다.

박홍규 SK엔카 인터넷사업본부장은 "SUV는 2012년부터 2년 연속 국산 중고차 베스트셀링 차종 1위를 기록했고, 올해 처음으로 거래가 성사된 차종도 SUV였다"면서 "신차 시장에서도 올해 경쟁적으로 새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SUV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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