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근 공급가격을 결정한 이후 판매하는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을 도입해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은 철근 수급과 원자재가격 동향을 분석해 제강사와 건설사가 분기별 철근 가격을 사전 합의한 후 거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철근거래는 철근을 사용한 이후 가격을 결정하는 ‘선출하 후정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제강사들은 철근을 계속 납품하지만 건설사와의 가격갈등으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해 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철근가격은 기형적으로 형성돼 2012년 3월 톤당 84만1000원(D10㎜ 고장력 철근 기준)이던 철근가격이 작년 8월 기준으로 톤당 72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18개월간 성수기를 포함, 에너지가격 인상, 전기요금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이후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이 톤당 2만4000원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철근가격 현실화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거래가 선출하 후정산이라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며 “분기별 가격결정 시스템이 정착되어 건전한 거래관행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