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에서 서머스까지… “美 경제 낙관론 확산”

입력 2014-01-0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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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학회 연례 회동서 부각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벤 버냉키 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에서부터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에 이르기까지 미국 경제학을 주름잡는 인물들이 한곳에 모여 잇달아 미국 경제 낙관론을 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역임했던 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속개된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동에서 “올해가 미국 경제에 더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정책만 취해진다면 가까운 장래를 비관할 이유가 없다”면서 “재정 위기가 개선됐으며 지난 12개월 증시 호조와 집값 상승으로 미국의 가계부(富)가 8조 달러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도 올해 성장 전망이 밝다는데 동의했다.

다만 두 교수 모두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신중론을 견지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날 AEA 회동에서 “성장 전망이 밝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모든 것이 낙관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차관을 지낸 테일러 교수도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잠재력은) 이보다 더 나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머스와 테일러는 양적완화 부분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테일러 교수는 연준이 예측 불가능하게 너무 많이 개입함으로써 오히려 기업과 개인의 혼란을 키웠다고 비판한 데 반해 서머스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극약처방’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연준 의장도 AEA에서 미국 경제 낙관론을 내놓았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3일 AEA 기조연설에서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이 더 밝아졌지만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몇 년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으며 우리의 미래에 대해 (계속) 신중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JP모건은 올해 성장 전망치를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높인 2.8%로 상향조정한 것이다. 앞서 은행은 지난해 미국이 올해 1.9%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 침체’가 끝난 지 5년이나 지났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여전히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4일 최신호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경기낙관론 자체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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