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재판을 앞두고 이집트 전역에서 3일(현지시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반군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 참가자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건 당국은 카이로에서만 4명이 사망했고 이스마일리야와 페이윰, 알렉산드리아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이날 충돌로 최소 52명이 부상했고 시위 참가자 12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오는 8일 무르시의 두 번째 재판을 앞두고 거리로 나섰다. 특히 수도 카이로에서는 타히르 광장 등 도심 시위 집결지가 철책과 장갑차로 봉쇄된 가운데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집트의 이슬람 세력은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지난달 25일 무르기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연일 반군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