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에비앙·美 오거스타…골프대회로 관광명소 “이유 있었네”

입력 2014-01-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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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기간 관광객 집중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효자

골프대회 하나로 관광명소가 된 소도시들이 화제다. 남녀 프로골프대회 유치를 통해 파격적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누리고 있는 도시들이 적지 않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과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개최되는 미국 오거스타가 대표적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은 국내 팬들에게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캘린더그랜드슬램 도전 대회로도 유명하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를 유치하는 만큼 에비앙은 크고 화려한 도시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에비앙은 프랑스 알프스의 소도시로 인구는 8000명 남짓이다.

그러나 프랑스 에비앙은 에비앙 챔피언십을 유치하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다. 골프대회가 열리는 기간이면 약 6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에는 레만 호수의 절경과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하기 위해 수많은 갤러리가 입장, 줄을 서서 유명선수들의 사인을 받거나 잔디 위에 눈워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다.

대회 기간에 맞춰 에비앙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대회 기간에는 에비앙은 물론 주변 도시들도 관광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만큼 경제효과는 파격적이다. 대회 준비에 들어가는 돈은 750만 유로(108억6000만원)다. 골프대회 진행을 위해 고용되는 진행 요원만 1000명에 가깝다. 비공식적인 일자리까지 포함하면 2000개 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마스터스 토너먼트도 마찬가지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는 애틀랜타에 이어 조지아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인구는 약 20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스터스 대회 기간에는 달라진다. 오랜 전통과 유명세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며 관광명소가 된 지 오래다.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나흘간의 수입으로 1년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 아직까지 골프대회를 통해 관광명소가 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후원사와 골프장 간의 축제일 뿐 지역의 대규모 행사로 발전한 골프대회는 없다. 지자체의 후원이 없기 때문이다.

골프대회 마케팅 전문기업 크라우닝 우도근 이사는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하면 지자체가 후원하는 골프대회는 없다”며 “골프가 대중화됐다고 해도 아직까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외국의 사례와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도근 이사는 또 “최근에는 한화금융 클래식이 열리는 충남 태안에서는 지역 축제를 골프대회 기간에 맞춰 개최하는 등 지자체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같은 노력이 확대되면 국내에서도 골프대회를 통해 관광 명소를 발굴하는 것이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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