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2일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영화 ‘변호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실 것 같은데 나만 안 보고 있으면 왕따가 될 거 같아 창원에 가서 봤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맡은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 여사를 예방했다. 배석자들에 따르면, 노무현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낸 서영교 의원이 ‘변호인에 나오는 인물이 마음에 드셨나’고 묻자 권 여사는 “영화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제 역할을 맡았던 분이 너무 예뻐서…”라고 답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영화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봉하마을에) 오신 많은 분이 현장에서 노무현재단 후원회원으로 가입해주셨다”고 소개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지난달 25일에 같이 영화를 보려고 계획했지만 연말국회 여야 협상이 진행돼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는 “민주당 의원들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마음을 많이 졸인다”며 “돌아가는 게 바람 잘 날 없다고 하는데 (의원들이) 잘 견디고 당을 잘 끌어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신당창당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변호인’과 관련 “분명히 ‘아트’로 만들었을 텐데 ‘프로파간다(선전 홍보)’로 이야기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영화가 노 전 대통령을 숭배하며 만든 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도,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길도 아니다”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