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강검진이 모든 병을 찾아내지는 못한다. 따라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고 건강을 자신하거나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종합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병이 생기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신체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세한 증상 확인과 진찰 소견. 한림대학교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여러 검사항목은 환자 스스로 결정해 받아서는 안 되며, 나이와 증상, 신체검사 소견에 따라 의사가 판단할 문제”라며 “평소 건강상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종합검진 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이에 대한 정밀검진을 추가하는 맞춤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장병 = 가장 흔한 질환인 위장병 확인을 위해서는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을 한다. 평소 속쓰림, 더부룩함, 소화장애, 자장면 같은 대변 색깔, 체중감소 등이 있다면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질환 = 간질환이 의심된다면 혈액으로 하는 간기능 검사나 간초음파 검사, 간염바이러스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간질환 증상으로는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 △눈이나 피부 색깔이 노랗게 변하는 경우 △식욕부진 △소화장애 △오른쪽 윗배 불쾌감 △복수 등이 있다. 이 경우 간염, 간경화, 간암, 담낭질환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심장·폐 = 쉽게 숨이 차거나 운동 시 가슴 통증, 몸이 붓는 증상, 기침·가래가 계속되는 경우, 가슴·옆구리 통증 등이 있으면 심장이나 폐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증, 천식, 결핵, 폐암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흉부X레이, 심전도 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심혈관 조영술, 폐기능 검사 등이 필요하다.
◇고혈압·당뇨병 = 가장 대표적 성인병인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 때문에 정기검사에서 혈압과 공복 혈당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심해지면 체중감소, 목마름,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등이 생기는데 이럴 때는 혈당검사를 받아 보도록 한다.
또 대변 습관이 이유 없이 변하거나 대변이 가늘어지면 대장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밖에 피가 섞인 대변, 아랫배 통증이 계속될 경우 항문, 직장, 대장에 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장 수지검사, 대변검사, 대장조영술, 대장 내시경 등이 필요하다.
◇유방·자궁암 = 여성이라면 자궁암 검사와 유방 촬영 및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엔 자궁암 유발 인자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는 검사를 받기도 한다. 특히 폐경기에 가까운 여성에게는 골다공증 또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70세 이상의 남자도 골다공증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