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한 사람이 특정 질병을 염두에 두고 건강검진 항목을 정하기란 쉽지 않다. 건강진단을 시행하는 의료기관마다 포함하는 항목이 다르고, 더군다나 무증상 정상인의 경우 대부분 검사항목을 매년 받아야 할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부족하다.
때문에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답은 없다. 이는 수진자의 연령, 과거 병력, 위험인자 등을 고려한 의사의 판단과 검진 동기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질병이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검사항목과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화생성위염이 있는 경우 위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므로 매년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 간염인 경우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3개월 내지 6개월마다 간기능검사와 간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간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특정 질병이 있는 것으로 진단 받은 사람은 종합건강진단을 하기보다는 해당 전문의에게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대부분의 건강진단 코스에는 일반혈액검사, 간기능검사, 간염검사, 소변검사 등과 흉부 X선촬영, 위내시경(또는 위장촬영), 복부초음파 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혈압은 2년마다 측정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5년에 한번 검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인 대변잠혈반응검사는 50세 이후 매년 하는 것이 좋으며, 3년에 한번 직장경검사를 할 것을 권한다.
여성은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 40세 이후 매년 유방 진찰을 하고, 50세 이후에는 매년 유방X선 촬영이 필요하다. 또 자궁경부암 발견을 위해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3년에 한 번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치과 질환이나 영양, 운동, 흡연, 사고 예방에 관한 의료진의 카운셀링은 매년 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이 권고안은 대장암이나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은 서구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