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으로부터 녹취록을 제공받은 동양투자자들이“녹취록이 조작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반면 동양증권측은“녹취록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녹취록 조작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녹취파일은 분쟁조정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여부를 가리는 결정적 단서로 활용되기 때문에 향후 법정에서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동양비상대책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에는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동양증권이 녹취록 은폐까지 하고 있는 정황이라며 설명자료 등을 모아 검찰에 투서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 투자자는 “녹취록을 받아보고 또 한번 농간을 당한건가 싶어 헛웃음이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동양증권 직원이 전화를 걸어 좋은 상품이 있다는 식으로 권유를 한 내용이 쏙 빠지고 이후 지점을 찾는 물음에 대한 설명 1분 44초가 전부였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유선으로 청약가입했다는 한 가입자도 “상품권유 내용 없이 ‘비밀번호만 불러주세요’만 녹취가 돼 있었다”며 동양증권의 녹취록 은폐의혹에 힘을 실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동양증권 녹취 조작 등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며 정황 자료 및 통화내역을 검찰에 보내 법적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녹취하는 시스템이 정확하게 운영하지 않아 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유선으로 가입을 시켰어도 동양증권 내부적으로 녹취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아 불완전판매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양증권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제공할 수 있는 녹취파일은 전부 제공했다”며 은폐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작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