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계 키워드] 공채 출신 ‘삼성우먼’ 뜨고 GS건설 ‘금녀의 벽’ 허물고

입력 2013-12-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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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신화’ 이영희·플랜트 진두지휘 이경숙… 여성인재 두각

“여성 인재를 주목하라!”

세심한 감성과 꼼꼼하면서도 빈틈없는 이성을 고루 갖춘 여성 인재들이 기업의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황일수록 감성을 보듬고, 과감한 투자보다는 기존 상황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경영전략에 여성들의 성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계는 여성 인재 채용과 승진에 대한 인색함을 과감히 탈피하는 중이다. 특히 2014년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바람을 일으킨 여성의 약진은 그 어느 때보다 거셌다.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여성인재론’에 맞춰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의 여성 임원을 배출시키며 기록을 경신했다. 임원으로 승진한 여성은 총 15명으로 이 중 4명은 삼성 최초 공채 출신 여성들이다. 이들은 이 회장이 여성 인재 육성을 강조하며 1992~1994년 대졸여성 공채를 실시한 지 20년 만에 임원으로 우뚝 서게 됐다.

1992년 대졸 공채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양정원 신임 상무는 스마트TV 마케팅 전문가로 부장 1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으며 최윤희 삼성전자 신임 상무는 TV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3년 공채 송명주 삼성전자 신임 상무는 생활가전 해외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했으며 1994년 입사한 연경희 삼성전자 신임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 여성 주재원 출신 마케팅 전문가로 올 초 뉴질랜드지점장으로 부임하면서 주력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승진한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 역시 마케팅 전문가로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부사장은 ‘갤럭시기어’를 차고 전 세계를 누비며 마케팅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삼성 외에도 첫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을 배출한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여성 인재 중용’ 의지에 따라 회사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과감한 결정을 했다. 주인공은 이경숙 GS건설 상무로 1990년 GS건설에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한 이후 23년간 플랜트 사업을 수행해왔다. 특히 남성만의 영역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랜드 역시 총 15명의 임원 승진 대상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7명의 여성을 승진자 명단에 올렸다. 여신애 전무를 포함해 임은경 이랜드파크 상무, 서영희 이랜드파크 이사, 석은정·박정미·신성미 이랜드중국법인 이사, 김영재 이랜드중국법인 이사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히 내년은 공격적 마케팅보다는 1등 기업으로서 섬세한 디테일과 완성도를 갖춘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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