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약 1379억3000만원의 FA 계약에 성공하면서 역대 메이저리그 FA 몸값 27위에 해당하는 대박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몸값 1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추신수 이전까지 메이저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고의 몸값은 일본인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2007년 시애틀과 5년간 9000만 달러(약 955억원)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FA로 2002년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5년간 6500만 달러(약 684억원)라는 당시 파격적인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추신수는 이들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1억3000만 달러의 몸값을 받아내면서 아시안 메이저리거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됐다.
추신수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부산고 재학 시절인 2000년 8월, 메이저리그에 꿈을 둔 추신수는 계약금 137만 달러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오로지 메이저리그만 바라보며 국내복귀를 하지 않고 싱글 A-더블 A-트리플 A 등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례로 밟은 추신수는 2006년 7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마침내 풀타임 빅리거의 기회를 잡았다. 2009∼2010년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면서 ‘빅리거’의 새싹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음주 운전과 손가락 수술 등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2013년 신시내티로 이적해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결국 1379억3000만원의 잭팟을 터트린 것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텍사스가 추신수의 활용가치를 제대로 계산했다”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텍사스가 확실한 투자를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