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견 벤처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부를 분리 독립하는 이른바 핵분열식 전문 자회사 설립에 앞다퉈 설립하고 있다.
게임 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와 보안 회사인 지란지교 소프트가 물적분할로 회사를 분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특성상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조직이 훨씬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은 분리, 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을 말한다. 기존 회사가 분할될 사업부를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므로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계속 유지한다.
먼저 NHN엔터는 16일 공시를 통해 내년 2월1일부터 회사를 모바일 게임 사업을 운영할 NHN스튜디오629(가칭), 온라인게임 운영을 맡을 NHN블랙픽, 기타 모바일 게임 사업을 담당할 NHN픽셀큐브 세 회사에 대해 물적 분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모바일 시장에 대한 효율적 대응, 성공적 조직에 대한 보상, 독립채산제 및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면서 “회사를 더욱 작은 단위로 나누어 전문성을 키우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게임회사의 분사는 개발기능만 따로 떼어내거나, 지분을 출자하여 새로운 개발사를 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NHN엔터의 분할은, 한 회사에 개발 기능과 사업, 운영 기능을 모두 포함한 작은 규모의 또 다른 게임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각 20억원씩 자본을 출자한 것 외에도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게임의 운영권, 판권 등을 포함한 독특한 구조의 기업 분할이다.
이어 17일 지란지교소프트도 보안사업본부를 분할, 보안전문기업 '지란지교시큐리티'를 내년 1월 1일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할은 물적분할로 지란지교소프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지란지교소프트는 보안전문 SW기업 ‘지란지교시큐리티’와 보안전문 유통기업 ‘지란지교에스앤씨’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됐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대표는 “지란지교소프트는 10여년전부터 비즈니스 유닛별로 빠르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구조로 만들어 왔다”면서 “지란지교소프트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슬림해진 조직과 경영시스템으로 항상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종 SNS이자 열풍을 이끌었던 싸이월드도 대기업에 인수된지 10년만에 다시 벤처로 돌아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계획이다.
SK컴즈는 싸이월드를 분사시키며 파괴적 변화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벤처 구조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싸이월드는 종업원기업인수(EBO) 방식으로 분사, SK 그룹에서 독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