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태양광시장 회복에 대한 국내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 들어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셀, 모듈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일부 업체의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어 매년 국내 업계를 안달나게 했던 태양광 ‘희망고문’이 내년엔 끝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태양광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나인-나인(순도 99.9999999%)급 폴리실리콘 평균가격은 1kg당 18.06달러를 기록했다. 약 6주만의 가격 반등이자 오랜만에 18달러대 회복이다. 순도 99.999999%의 2등급 폴리실리콘 가격도 전주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기초 소재인만큼 업황 평가시 주요 지표로 쓰인다. 이에 국내 태양광업계도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에 내심 기대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연말 kg당 18달러대를 회복하고 내년 20달러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정호철 이사는 “현재 18달러 정도의 가격은 태양광 시장이 회복됐다고 말하긴 어려운 수치”라며 “적어도 1kg당 20달러 이상은 돼야하는데 내년엔 20달러 초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데다 태양광 셀·모듈, 발전분야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에서의 셀·모듈 수요가 늘어 지난 3분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OCI도 최근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약 1년 만에 100%로 끌어올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OCI가 올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메이저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증설 연기와 후발주자들의 연이은 도산으로 공급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며 “내년에 폴리실리콘을 양산하는 한화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 등의 사업 초기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반적으로 내년 태양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매년 반복되는 태양광 시장 회복에 대한 희망고문이 끝나고 현실적인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SNE리서치 정호철 이사는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회복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듈, 발전사업 쪽은 앞으로 연간 15%씩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은 태양광시장 회복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