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C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중소형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도 고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CXC는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예금보험공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작업을 벌여왔으나 최근 MOU가 해제됐다.
예금보험공사측은 “사실상 MOU가 해제돼 CXC와 아이엠투자증권의 최종 인수 작업이 결렬된 것이 맞다”며 “다시 재매각 일정을 추진 할 것인지, 매각 시점을 업황이 나아지면 시작 할 것인 현재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CXC는 지난 달 말까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 할 계획이었지만 자금조달 방안 등 몇 가지 사안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인수가 무산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XC는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한 재무적투자자(FI)로 동국제강과 손을 잡고 인수를 추진하던 상황이었다. 총 18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이번 인수전에서 동국제강은 당초 수 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었던 것.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동국제강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 상당한 의욕을 보여왔으나 최근 불거진 동양 사태와 증권업 업황 불안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업황이 최악의 국면에 직면한데다,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매각이 예고된 상태라 상대적으로 중소형증권사들의 인수합병이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자금 조달도 예전과 달리 어려워져 중소형 증권사 M&A 시장은 당분간 고전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예보의 관리체제로 넘어왔고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매각작업이 진행돼 왔다. 매각대상은 최대주주 에스엠앤파트너스(49.81%)와 마이애셋펀드(2.27%)가 보유한 2291만5277주(52.0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