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게임 삭제해도 또 클로버가?...삭제 ≠ 탈퇴

입력 2013-12-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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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포코팡’을 즐기던 최모씨는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다. 하지만 게임 순위내 ‘no score’로 기록이 남아 친구들은 최씨에게 게임을 즐기자며 클로버를 보낸다. 최씨는 메시지 수신 설정을 거부로 바꿔 더이상 수신이 안되지만, 삭제했는데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불만을 품게 됐다.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와 게임수가 증가하며, 게임 초대 및 초대 메시지, 미션 수행 등의 메시지가 시도때도 없이 날아들자 이용자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게임앱을 삭제해도 메시지 차단 수신 설정을 따로 하지 않으면 이 같은 메시지를 계속 받게 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삭제를 해도 데이터가 남아 이용자들이 원치 않는 메시지를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앱을 삭제한 뒤에도 게임 개발사 서버에 데이터가 즉시 사라지지 않고 일정기간 보존되기 때문에 삭제만 했을 경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게임뿐 아니라 모바일 앱 자체가 다운로드 후 삭제만 했을 경우는 정보가 남아있게 된다”면서 “삭제 전 앱 설정을 통해 탈퇴 절차를 밟으면 더이상의 원치 않는 메시지를 받지 않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탈퇴를 했을 경우 사용자의 기록이 없어지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친구가 초대 메시지를 보낼 경우 그 메시지는 수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흥행을 일으킨 포코팡을 서비스하는 NHN엔터테인먼트도 계정 삭제 후 사용자의 정보가 즉각 삭제 되지 않는다. 이용자 변심이나 단말기 분실 등의 변수를 두는 것이다.

회사측은“사용자의 실수로 앱이 삭제 될 경우도 있고, 디바이스 문제로 앱을 재 설치 할 경우 데이터가 바로 삭제 된다면 사용자들의 그동안의 기록이 다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친구 목록 리스트에서 사용자 정보를 없애고 싶을 경우 탈퇴 후 삭제 하면 된다”고 말했다.

CJ E&M 넷마블의 경우도 계정 삭제 후 14일 이후 사용자 DB가 삭제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고객이 게임 이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 회원 탈퇴를 통해 게임이 중단될 수 있고, 자들의 변심이나 기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최대 2주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삭제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사실 게임 앱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앱에 적용되는 공통적인 사안이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의 모바일 메신저도 삭제만 했을 경우 기본 데이터가 남아있어 재설치 후 로그인 하면 기존의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해지할 때 카드만 자른다고 해서 해지가 되지 않고 해당 업체에 직접 해지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과 비교할 수 있다”면서 “게임의 경우 사용자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기록과 데이터를 즉각 삭제한다면 그것도 또 다른 사용자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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