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다 패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실패를 면하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문 의원은 1일 출간을 앞둔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의 주요내용을 공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지만 이명박 정부의 퇴행보다 더 절망적인 퇴행을 보이고 있다”며 박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했다.
문 의원은 “지금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저와 경쟁했던 박근혜 후보와는 다른 분 같다”면서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 후보 시절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상생도 오히려 더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외면하고 있다. ‘종북’ 공세는 더욱 위세를 떨친다. 인사에서는 철저한 편가르기가 횡행한다. 최소한의 지역안배조차 실종됐다.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불통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국민통합의 외면한다면 이명박 정부와 같은 실패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지금 박근혜 정부의 행태에서 때이른 권력의 폭주를 느낀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대선후보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의 패배 원인에 대해선 “한마디로 평소 실력부족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준비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면서 “거기에 국정원의 대선공작과 경찰의 수사결과 조작발표 등의 관권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라고 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및 수사외압의혹 사건을 두고는 “과거 독재정권들도 하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규정, ”어떻게 하든지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정권의 잘못이 현 정권의 더 큰 잘못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이 같은 현 정부의 대응에 대해 “당장 2017년 대선에서 불법관권선거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나 진배없다”면서 “그렇게 덮어진 문제는 국민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언제가 한꺼번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 “(닉슨 대통령은) 도청공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한 책임을 추궁당해 사퇴를 자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