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사이에서도 ‘대세’는 비트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욕에서 UBS 주최로 열린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 글로벌 포럼의 화두는 다름 아닌 비트코인이었다.
포럼에 참석한 마이클 노보그라츠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CIO는 금융전문가들에게 “비트코인을 활용하라”고 조언해 관심을 모았다. 그가 소속된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의 운영자산은 550억(약58조4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헤지펀드 업체다.
노보그라츠 CIO는 포럼에서 “비트코인을 통해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에서도 저비용으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방법이 허용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비트코인 버블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석 달 전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에 얼마나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치가 두 배로 늘어났을 때 웃을 수 있을 만큼”이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가 소속된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역시 회사 차원에서도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했으나 투기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투자 판단을 보류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노보그라츠 역시 비트코인의 활용성은 높이 평가했으나 아직 투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규모는 22억 달러에 달한다.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 투자를 권유한 월가 인사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2002년 포트리스에 합류한 노보그라츠는 골드만삭스에서 11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투자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가치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3월 초 1비트코인당 35달러였으나 지난 18일 900달러로 급등하기도 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비트코인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낸 영향이다.
비트코인은 그러나 등락폭이 크고 암거래 등 지하경제 거래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