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영풍그룹, 최근 지분율 변화… 3세대서 계열분리?

입력 2013-1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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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회장 자녀들, 엑스메텍 지분 영풍에 매각… 알란텀 임원구성·지분율 최氏 일가 중심 재조정

2대에 걸쳐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풍그룹이 최근 계열분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장형진 영풍 회장의 자녀가 엑스메텍 지분을 매도한 데 이어 최근 알란텀 역시 장 회장 자녀들의 지분이 줄었기 때문이다.

엑스메텍은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산업용 기계제작 및 판매업, 기술용역 등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09년 설립 후 지분율은 최내현 대표 15%, 장형진 회장의 자녀 세준씨가 12%, 세환·혜선씨가 각각 11%였다. 2011년 9월 장 회장의 세 자녀들이 영풍에 엑스메텍 지분 34%를 27억원에 매도했다.

장 회장 자녀들의 지분이 정리된 뒤 엑스메텍의 매출액에 변화가 생긴다.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엑스메텍은 2010년 총 매출액 80억7000만원 가운데 (주)영풍, 케이지엔지니어링, 알란텀으로부터 각각 48억400만원, 4300만원, 1100만원 등 총 48억5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1년에도 국내매출액 176억8100만원 가운데 (주)영풍과 케이지엔지니어링으로부터 각각 94억2200만원, 900만원 등 총 94억3100만원 규모의 일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국내매출액(33억4900만원) 중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이 5000만원에 불과했다. 장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정리한 후 내부거래 비율이 줄어들어 계열 정리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알란텀의 경우 임원부터 지분율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디젤차량용 매연저감장치에 사용되는 기초재료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알란텀은 기존 최 명예회장과 김현태 대표 체제에서 올 1월 최창영 명예회장과 장남 최내현 대표 공동체제로 변경됐다.

지난 10월 30일에는 최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16.96%에서 29.09%로 증가했다. 최대주주였던 코리아니켈은 28.40%에서 17.97%로, 고려아연은 26.39%에서 16.70%로 줄었다. 이후 결정된 유상증자에서 코리아니켈과 고려아연은 증자 참여를 포기했다. 이에 대한 실권주를 최 회장과 최 대표가 받은 것이다. 반면 장 회장의 자녀 세준씨와 세환씨 지분율 역시 각각 0.13%에서 0.09%로 감소했다.

알란텀의 임원 구성과 지분율이 최 회장 일가로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수혈도 눈여겨볼 만하다. 알란텀은 설립 이후 적자가 계속돼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특수관계인으로부터 100억원, 올해 초 50억원의 자금 차입을 받았는데 모두 최창영 명예회장과 최내현 회장의 지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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