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7일 오후(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엔 인터내셔널구장에서 열린 퉁이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초에 터진 대타 우동균의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삼성은 3회초 2사 후 박석민의 안타와 이승엽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3회말 수비에서 역시 2사 후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며 1-2로 역전을 당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삼성은 4회초 정형식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다시금 경기를 3-2로 역전시켰고 5회에는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보태 4-2로 달아나며 승기잡았다. 하지만 7회와 8회에 각각 한 점씩을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현지 시간으로 11시가 넘어가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삼성은 9회말 수비를 빨리 끝마쳐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삼성은 9회말 수비를 단 4분만에 끝내면서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었다. 퉁이가 3~4분 정도만 시간을 끌었다면 11시가 넘어 연장전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최소 실점에서 앞서는 퉁이가 조 1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연장전 기회를 얻은 삼성은 10회초 첫 타자 이승엽이 우전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주자 강명구가 견제사로 횡사하면서 기회가 사라졌고 박한이 역시 내야 땅볼로 물러나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이 상황에서 김태완은 볼넷을 얻어내며 가까스로 기회를 이어갔고 대주자 박찬도는 과감하게 2루를 훔쳐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보냈다. 이 상황에서 대타 우동균은 우전 적시타를 치며 박찬도를 홈으로 불러들여 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10회말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려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A조 1위 삼성은 B조 2위인 호주 캔버라 캐벌리와 4강전을 치르고 삼성에 패해 A조 2위로 밀려난 퉁이는 B조 1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