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제품의 주요 성능이 3개 중 2개 꼴로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원시스템(AC1), 피타소프트(DR380-HD) 등 6개 제품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블랙박스 3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품질 △동영상 저장 성능 △내구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관련한 소비자 분쟁이 함께 늘면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초당 저장화면 수 평가에서는 크로스오버존의 ‘CR 700’과 에이치디비정보통신의 ‘P3’ 등 5개 제품이 KS에서 정하고 있는 20fps에 미치지 못했다. 진동에 대한 내구성 측면에서는 조사 대상 중 가격이 가장 비싼 큐알온텍 ‘LK-7900HD ACE’를 비롯한 12개 제품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한솔온라인의 ‘HVD-101’ 제품의 경우 전파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차량용 블랙박스를 전자파 적합성평가 대상제품으로 분류되고 있어 관련 제품을 제조·수입하려면 적합등록을 받아 KC(국가통합인증) 마크를 부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모두스코리아 ‘350HD’, 한선유통 ‘이글아이 G-Sense’ 등 중국에서 제조된 13개 제품의 경우 주차녹화 기능이 없거나 작동이 불안정했다. 반면 국내에서 제조된 13개 제품은 차량의 시동이 꺼지거나 정차하면 자동으로 주차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이 있었다.
반면 몇몇 제품은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타소프트의 ‘DR380-HD’, 코원시스템의 ‘AC1’, 팅크웨어의 ‘FX500 마하’, 아이트로닉스의 ‘ITB-100HD SP’, ‘삼보컴퓨터’의 ‘TGB-F1’ 등 5개 업체의 6개 제품이 번호판 식별성과 밝기 적응성 등 영상품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선택하는 요령에 대해 “막연히 풀HD 블랙박스를 선호하기보다는 유지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유지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번호판 식별성 등 품질이 우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메모리 사용량이 적은 제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