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로야구가 모두 종료됐다. 이제 스토브리그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가장 이른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하루 뒤인 1일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섰고 3일에는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자유계약선수(FA)들의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올시즌 좋은 활약을 한 FA라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가장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신시내티 레즈 소속의 추신수다. 올시즌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그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1번 타자임을 증명한 만큼 느긋하게 제의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아직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현지 언론들은 연일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수많은 구단들을 거론하며 추신수의 차기 행선지를 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및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최근 올시즌을 마친 후 FA가 되는 선수들 중 관심을 모으는 선수 50명을 다루며 추신수를 FA 랭킹 3위로 평가했다. “여타 FA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출루율(0.423)를 기록했다”며 “5년간 90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의 친구 이대호 역시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힌다. 2011년 2년간 7억 엔에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재계약 조건에 대한 구단과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 일단 재계약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지난 두 시즌 타율 0.294에 48홈런 182타점이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정상급 실력을 과시해 원하는 구단을 골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 언론들은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을 차기 행선지로 거론하고 있지만 이대호가 메이저리그행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윤석민(KIA 타이거즈) 역시 외국 진출이 유력하다. 오승환은 삼성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고 구단 역시 “더 이상 외국 진출을 막을 명분이 없다”며 그의 외국행을 막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오승환의 외국 진출을 돕고 있는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미국, 일본 등 12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 주춤했지만 윤석민 역시 유력한 외국 진출 후보다. 오승환과 달리 완전한 FA인 만큼 계약에 걸림돌도 없다. 등판 때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그의 투구를 지켜봤을 만큼 꾸준히 빅리그에서 관심을 받아 다음 시즌은 미국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