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의 미국 기업공개(IPO) 열풍이 다시 불 조짐이다. 58닷컴의 주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17달러에서 42% 폭등한 24.12달러로 마감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58닷컴은 인터넷 지역정보업체이며 중국판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로 불리고 있다.
이 업체는 중국 전역 380개 도시의 지역정보를 담고 있다. 58닷컴은 지난해 8710만 달러(약 923억원) 매출에 30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800만 달러 매출에 30만 달러 순이익을 올려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2011년 이후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상장폐지되는 기업도 나오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IPO도 주춤했다. 그러나 바이두 등 정보ㆍ기술(IT)업계를 중심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열기가 되살아나면서 미국 IPO도 다시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 주가는 나스닥에서 올들어 90% 올랐다. 회사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30억5000만 위안으로 전문가 예상치 30억 위안을 소폭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8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42% 급증했다.
미국의 몬스터와 흡사한 온라인 구직사이트 51잡도 올들어 60% 이상 뛰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보유한 시나도 나스닥에서 올해 주가 상승폭이 63%에 달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지난 4월 웨이보 지분 18%를 인수하는 등 시나와의 제휴를 강화했다.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업체 숭이모바일과 온라인 스포츠 복권사이트 500닷컴도 조만간 미국증시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알리바바의 상장이다. 알리바바는 IPO 실시장소에 대해 홍콩과 미국 두 곳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IPO를 실시하면 최소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5월 페이스북 이후 최대 규모 IT기업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