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보험, 설계사 수수료 빠져…보험료 40% 알뜰하게 클릭~

입력 2013-10-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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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가입 편해 젊은층 인기…한화교보생명 등 대형사도 러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금융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금융거래는 2001년 전체 자금 거래의 8.8%에서 올해 6월 32.5%까지 확대됐다. 이는 오프라인 창구거래(11.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온라인 금융거래가 보편적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보험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한 가입방법을 장점으로 내세워 중소형사뿐만 아니라 대형사들도 잇달아 시장에 진출,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중소형사 이어 대형사도 진출 활발 = 온라인 보험은 그동안 중소형 생보사들이 틈새시장으로 공략해 왔으나 최근 들어선 대형 보험사들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8월 말 ‘온슈어(Onsure)’라는 독자적 브랜드를 만들어 온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교보생명도 ‘교보라이프플래닛’이라는 자회사를 세우고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이미 온라인 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외국계 보험사들도 온라인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라이프, KDB생명 등 이미 온라인 보험 시장에 진출한 중소형사들은 특화된 상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제로 종신보험’은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상품 구조를 동일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각종 특약을 붙여 보험료가 비싼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사망 보장에 집중했다.

특히 가족이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시기를 선택해 집중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집중 보장 시기를 60세, 70세, 80세까지로 설정해 이 시기 사망보험금이 높게 나오고 집중 보장 시기 이후 사망할 경우 50%만 보장하는 식이다. 특약을 없애고 핵심보장 기간을 둬 일반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20~40% 정도 싸다.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전용 보험 ‘KDB다이렉트보험’을 출시해 정기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연금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 내놓은 ‘무배당 KDB다이렉트 연금보험’은 설계사 수수료, 점포운영비 등이 들지 않아 사업비가 기존 상품의 60% 수준으로 낮다. 또 설계사 사업비가 초기가 아닌 후기에 지급되는 방식으로 돼 있어 중도해지 시 받을 수 있는 환급금도 높다.

기존 연금저축보험이 초기 사업비가 높아 조기 해지하면 납입 보험료의 절반도 돌려받기 힘든 반면 이 상품은 3개월 뒤 해지할 경우 납입 보험료의 94.9%, 1년 뒤부터는 96.3%를 돌려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암, 정기, 어린이, 연금저축, 건강출산, 건강제대보험 등 6개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이렉트 암보험은 80세까지 보험료 갱신이 없고 20대 남녀 기준으로 보험료가 1만원대다. 1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어린이보험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보험료가 1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손보사인 삼성화재는 최근 단독형 실손 의료비 보험 온라인 상품을 출시했다. 단독 실손보험은 다른 보장성 보험 상품에 특약으로 끼워 판매되던 치료비와 입원비 같은 실손 의료보험만 따로 뗀 상품으로 매달 1만~2만원의 보험료로 병원 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 온라인 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보험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없다 보니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또한 상품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추가로 넣는 선택 특약 등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사후관리나 재무 설계의 중요성이 낮아 20~30대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도 좋다.

다만 온라인 보험은 가입자가 홈페이지에 들어가 설계사 도움 없이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해 가입해야 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꼭 필요한 상품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의 특성에 맞는 상품 설계를 조언해주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많은 민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아울러 변액보험처럼 복잡한 보험은 판매되지 않아 상품 선택에 제한도 있다.

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장기간 지출이 발생하는 만큼 가입 후 조기에 해지하면 손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온라인 보험 상품에 가입하기 전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보험사들이 운영하는 전화나 이메일, 실시간 채팅 상담 창구를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보험은 저비용 판매 채널인 데다 20~30대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상품은 이용하기 편하고 우대 금리를 받을 수도 있어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포화상태에 달한 보험시장의 영역을 넓혀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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