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 반갑지 않은 신기록이 세워졌다. 수도권 전셋값 61주 연속 상승이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종전까지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의 최장 기록은 60주였다. 이 기록은 2009년 1월 30일부터 2010년 3월 19일까지 1년 2개월 정도 상승한 것이다.
이번 신기록은 지난주부터 예견됐다. 지난 14일 기준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종전과 같은 60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마지막 주(27일 기준)부터 오른 것이다.
지난번 전셋값 상승과 이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난 2009년 전셋값 상승 때에는 거시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종영 한국감정원 책임연구원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자산가치가 하락해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매매가가 하락하고 전셋값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지금도 상황은 유사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일부 지역 매물 부족 등 지역 마다 차이가 있으며 거시적인 관점보다는 전세시장을 비롯한 임대차 시장의 변화 때문에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전세시장은 전세품귀, 반전세 등 월세 전환으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 최근 전세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 매물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중대형으로 전세수요가 일부 확산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했다.
이번 주(지난 21일 기준)는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월세 수요 전환으로 전 주(이달 14일 기준)보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고 한국감정원은 풀이했다.
함 연구원은 향후 전세시장에 대해 “오는 11월 중순이나 말쯤 계절적 수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각종 세제지원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매매수요가 연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연말까지 매매수요가 늘면서 전세수요가 진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셋값이 진정될 것이다. 여기에 부동산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매매수요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