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10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 시크릿노트’를 공개했다. 이날 기자가 직접 써 본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강화된 시크릿 기능. 이미 기존 ‘베가 LTE-A’에 지문인식을 통한 보안 기능을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시크릿 박스’와 ‘시크릿 전화부’를 추가해 더욱 강력해졌다.
특히 ‘시크릿 전화부’는 전화번호와 통화기록까지 숨겨준다. 기자가 직접 숨기고 싶은 연락처를 선택해 시크릿 전화부에 등록해봤다. 그러자 해당 연락처와 주고받은 메시지, 통화내역까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지문인증을 하니 그제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시크릿 전화부에 등록된 연락처로부터 전화가 올 경우 발신자 이름을 숨길 수도 있다.
‘시크릿 박스’는 개인적인 콘텐츠를 숨겨두는 기능이다. 시크릿 박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택한 후 숨기고 싶은 사진 동영상 등을 고르면 이를 따로 시크릿박스에 보관할 수 있다. 시크릿 박스에 담긴 파일들은 사용자가 지정한 잠금방식(지문, 패턴, 비밀번호)으로 해제해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시크릿 수첩 기능도 있다. 금융 정보나 로그인 정보 등 개인정보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들을 암호화해 저장할 수 있어 더욱 강력한 보안을 제공한다.
‘디자인 홈’도 재미있는 기능이다. 원하는 위치에 사진이나 아이콘을 배치할 수 있어, 별도의 런처를 다운로드 받지 않고도 홈 화면을 감성적으로 꾸밀 수 있다.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기능이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베가 스마트폰 처음으로 내장형 펜(V펜)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펜을 꺼내자 펜과 관련된 앱이 저절로 화면에 떠올랐다. 이 가운데 미니 V노트를 통해 글씨를 적어봤다. 와콤 펜을 사용한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비교하면 다소 필기감이 떨어졌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일반적인 정전식 펜을 사용했다. 실제 노트를 사용하듯 필기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간단한 메모 및 사진에 글씨를 적어넣기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 외에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인터넷 페이지 듣기 기능’도 기발했다. 카카오톡을 하면서 지정해 놓은 기사를 귀로 들을 수 있어 편리했다. 외형은 5.9인치 대화면이지만 슬림하고 가벼웠다. 후면터치 기능의 경우,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적응만 한다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한편, ‘베가 시크릿노트’는 이통 3사를 통해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가격은 9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